브리태니커사전에는'잡지란 여러 가지 내용의 글(수필, 논설, 단편, 소설, 시 등)을 모아 편집한 정기간행물'로 정의되고 있으며, 국어 사전에는'잡지란 일정한 이름을 가지고 호를 거듭하며 정기적으로 간행하는 출판물로 책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내용의 글이 실리며 간행주기에 따라 주간, 순간, 월간, 계간으로 나눈다'고 되어있다. 한편 잡지 등 정기간행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는'잡지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사, 산업, 과학, 종교, 교육, 체육 등 전체분야 또는 특정분야에 관한 보도, 논평, 여론 및 정보 등을 전파하기 위하여 동일한 제호로 월 1회 이하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책자형태의 간행물'로 정의되어 있다.
'잡지'라는 말, 즉 영어로 매거진(Magazine)이라는 말이 처음 쓰여지기 시작한 것은 1731년 영국에서 발간된 <젠틀맨스 매거진 (Gentleman's Magazine)>이라는 잡지의 제목에서 비롯하였다. 그런데 이 <Magazine>이라는 영어는 본래의 프랑스어인 <magasin>에서 온 것으로 <창고 (storehouse)> 또는 <저장소>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즉 잡지란 창고와 같이 여러 가지 내용을 담는다는데 비유된 듯 하다(지식의 창고).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잡지라는 이름이 1731년부터 쓰여지기 시작한 것이지 잡지의 탄생이 그때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중세 암흑시대의 붕괴를 계기로 유럽에서는 15세기를 전후하여 사회, 경제, 문화, 종교, 정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문예부흥, 종교개혁, 시민사회의 대두와 형성, 계몽사상과 민권사회의 대두, 근세국가의 성립, 초기자본주의 경제의 형성, 세계 교환경제의 형성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생성된 잡지의 최종 발행은 15세기 말 경 루터가 발간한 「플루그슈리프트(Flugschift)」였다.
루터는 이 소형 책자를 통해 종교개혁의 필요성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고, 그 결과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잡지의 출현은 최초의 잡지발행 이후보다 훨씬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이루어졌다. 그 시초는 프랑스의「르 주르날 데 사방(Le Journal desSavants)」이란 전문잡지로 세계 최초의 잡지로 간주되고 있다. 이 잡지는 1665년 파리의 고등법원 평정관이었던'데니 드 살로(Denis deSallo)'에 의하여 창간된 것으로 주로 과학, 문학 등이 주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잡지는 출발단계에서부터 두 가지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있었다. 하나는 국민의 개명진보를 위한 계몽적 성격이었고, 다른 하나는 국가의 자주와 독립을 수호하려는 민족주의 사상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는 1896년 11월에 독립협회가 창간한 대죠션독립협회회보(발행인:서재필)」라 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의 말과 글을 사용해 자주적으로 발행한 최초의 잡지이기 때문이다.
잡지의 역사는 한말(189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 120여 년 간 시대적인 암흑기와 전성기를 거치면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아우르는 선도적인 간행물로 대중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한국잡지의 발달과 그 변천과정을 크게 광복 전ㆍ후의 2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것을 좀 더 세분하면 제1기 태동기(1896~1909), 제2기 무단정치시기(1910~1919), 제3기 문화정치표방시기(1920~1936), 제4기 친일 언론 강요기(1937~1945), 제5기 해방초기(1946~1950), 제6기 잡지의 새로운 출발시대(1951~1960),제7기 다양화ㆍ전문화시기(1961~1979), 제8기 언론의 위축시기(1980~1987), 제9기 6ㆍ29이후 잡지 자유화 시기(1988~2000), 제10기 온ㆍ오프라인 잡지의 공생시기(2001~현재)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구분은 학자마다 그 분류방법이 조금씩 상이하여 그 중다수가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김근수 박사의 분류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임) 19세기 개화기와 20세기 성장기를 거쳐 온 우리 잡지는 21세기를 맞아 국제화ㆍ정보화는 물론 잡지의 다양화ㆍ전문화시대의 언론 문화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매체로 그 사명감을 다하고 있으며, 지난 우리 잡지역사를 바탕으로 21세기의 풍요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