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잡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역사적·문헌적·정보적 가치가 높은 중요 고(古)잡지를 현대문화, 디지털화하여 고(古)잡지를 제공함으로서, 우리 국민 누구나 쉽게 고(古)잡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 민족의 발자취와 세대의 흐름을 온라인 잡지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소멸되어가는 고(古)잡지를 영구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古)잡지는 1896년부터 1969년에 이르는 약 70년간에 걸쳐 발행된 각종 잡지를 말합니다. 이 시기의 대부분인 1910-1945의 36년간은 일본이 지배하던 시기였고 이를 극복하려는 피나는 투쟁과 노력이 진행되던 시대입니다. 이런 아픔과 고통의 시대에 일본인들의 감시와 감독을 받으면서 발행된 잡지라는 매체가 무엇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일입니다. 당시는 언어적으로 한문(漢文) 글쓰기에서 벗어나 한글을 기본 국문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였으며,(1894년 갑오경장에서 한글이 국문(國文)으로 공인됨) 따라서 한국의 현대문학이 배태되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이광수(李光洙) 최남선(崔南善)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 작가 들이 이시기에 이러한 잡지를 통하여 등장하고 수많은 계몽주의(啓蒙主義)적 애국지사들이 이러한 잡지를 통하여 조선의 근대화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유교중심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서구 문명을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하는가하는 과제가 이 잡지들의 기본 편집 방향이었습니다. 기독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가 확산되고 좌우 이데올로기가 처음 소개되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조선왕조가 한국이라는 현대국가로 넘어오는 길목에서 일본(日本)주도의 근대화를 겪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상(時代相)을 이들 잡지가 거울 같이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잡지는 오늘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연구가들에게 훌륭한 학습 자료이며 생생한 역사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 속에는 오늘에 필요한 유용한 문화 콘텐츠가 상당수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한글 전용 정책으로 한문을 읽지 못하는 신세대들에게는 이 잡지들이 외국잡지만큼이나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중에 한글로 편집된 잡지도 지금의 언어와 다른 것들이 많아서 읽기에 매우 거북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글이면서도 우리가 읽지 못하는 글이 된 것입니다. 지난 시대의 잡지를 그냥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공개함으로서, 우리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리라 기대합니다.